저격(targeting)은 포커 익스플로잇에서 핵심이 되는 생각 요소이다. 예측 가능한 상대를 대상으로 밸류 벳을 할 때, 상대가 칩을 지불해 줄 만하도록 두 번째로 강한 핸드가 어떤 것인지, 상대가 그런 핸드로 얼마나 콜을 잘 해줄지 생각해보는 것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똑같이 예측 가능한 그 상대에게 블러프할 때도 비슷한 이치로, 상대가 나보다 더 나은 핸드 중 어떤 것들로 폴드할 지, 그리고 그런 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감수할 최소한의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익스플로잇 관점에서 가치가 있다.

GTO가 정확히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동떨어진 방식은 아니다. 솔버는 상대가 어떻게 할지를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사실 상대가 뭘 하든 상관없이 준수한 성능을 내는 것이 GTO 전략의 전부다.

이를 위해 솔버는 상대가 어떠한 좋은 옵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한다. 리버에 적절한 밸류와 블러프를 섞은 벳은 상대로 하여금 블러프 캐처로 콜하는 것이 무가치(indifferent)한 선택이 되게 한다. 다른 말로, 콜이나 폴드나 딱히 좋은 옵션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 상대는 여기서 폴드한다면 블러프에 팟을 고스란히 뺏기게 되고, 콜한다면 밸류 핸드에게 더 많은 칩을 잃는다. 이러한 전략은 상대가 항상 콜하던, 항상 폴드하던, 동전을 던지는 등 그 어떤 혼합 전략을 사용해도 언제나 수익을 보장한다.

* 번역자 주: 본 번역글에서는 무가치하다는 용어를 indifferent의 번역으로써, 어떤 두 가지 선택(ex. 콜 vs 폴드) 간의 ev 차이가 전혀 없고 어떤 선택도 유의미한 가치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GTO 전략은 특정 핸드가 콜하거나 폴드하도록 저격하지 않는다. 대신, 무가치한 상황에 놓이도록 저격한다.”

상대 레인지의 모든 핸드가 무가치한 선택의 상황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너무 강해서 행복하게 콜할 것이고, 몇몇은 너무 약해서 더 작은 벳에도 고민 없이 폴드할 것이다. 솔버의 벳은 무가치한 선택에 놓이는 핸드를 저격한다. 정확히 그만큼의 레인지로, 정확히 그만큼의 벳 사이즈를 제공했기에 까다로운 선택을 내려야만 하는 핸드들. GTO 전략은 익스플로잇 전략이 하듯 특정 핸드가 콜하거나 폴드하도록 저격하는 것이 아니다. GTO는 무가치함을 저격한다.

포스트플랍 스트리트 각각 하나마다 예시를 살펴보면서, 이러한 이론이 실전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도록 하자.

플랍 예시

위에서의 원칙은 100bb 캐시 게임 BTN vs BB SRP (한 번 레이즈한 팟) 시나리오로부터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좀더 간단한 예시를 위해 BTN이 벳 사이즈로 플랍에서는 한 종류, 턴과 리버에서는 두 종류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제한하기로 한다.

똑같은 원리가 더 복잡한 솔루션에도 적용된다. 솔버가 4가지의 c벳 사이즈를 혼합하여 사용한다면, 그것은 각자 조금씩 다른 핸드 종류를 저격하는 것이다. 다만 더 적은 옵션으로 제약함으로써 좀더 쉽게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 시나리오에서 BTN은 대략 레인지의 절반으로 67%팟 벳한다. 아래 사진은 이러한 벳에 대한 BB의 대응이다.

+ AsTh8d / 플랍 BTN 67%팟 벳 상대로 BB의 대응 +

BB가 까다로운 선택을 마주하게 되는 대표적인 핸드 종류는 키커가 나쁜 세컨페어 및 바텀페어이다. 백도어 플러시 드로우가 없는 T9, K8 등이 해당된다. 사진을 보면 모든 BB의 바텀페가 혼합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백도어 플러시 드로우 여부에 따라 대부분 순수 전략을 사용한다:

+ 86s의 무늬에 따른 전략 차이 +

BB의 맨하튼 그래프를 보면 레인지에서 항상 폴드하거나 절대 폴드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까다로운 선택을 마주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핸드 강도와 전략의 상관관계가 완벽히 매칭되는 것은 아닌데, 에퀴티만이 폴드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후 스트리트에서의 플레이 가능성 역시 고려할 요소이다.

BTN의 벳은 특정 핸드들에게 까다로운 상황을 선사하는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을 달성한다. BB의 가장 약한 핸드를 폴드시키는 것만으로 벳하는 레인지 대부분의 핸드는 어느 정도 이득을 본다. 벳하는 레인지에서 아주 강한 부분은 BB가 절대 폴드하지 않는 핸드에게 콜을 받음으로써 이득을 본다.

이런 것들은 저격의 개념은 아니며, 벳 사이즈와 레인지를